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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 하루키

by seaumimer 2020. 9. 27.

이 책도 독서모임에 선정되어서 읽은 책! <아무튼> 시리즈를 읽고 가는 회차였을 때, <아무튼, 하루키>를 읽고 오신 회원님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여름의 빌라>와 함께 선정되었었다! 

 

처녀작이라는 단어가 썩 마음에 들지 않고,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가장 첫 소설이라고 한다. 

 

이 책을 처음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보게 됐는데 왜 그렇게 팬들이 많은지는 이해가 조금 될 것도 같았다. 가끔 나오는 문장 문장의 표현력이 엄청 간결하지만 정확하다고 해야할까, 적확하다고 해야할까 일종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팩트폭행..? 쪽이 맞을 것 같다. 그러나 폭력적이지는 않고... 공감을 살만한 문장이 가끔 하나씩 나오는데 그게 마음에 갑자기 쑥-하고 들어온다. 

 

아무래도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으로 썼던 소설이어서 그런지... 다른 책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는 딱히 알 수 없었다. 여름 방학 때 본가에 가서 지냈던 18일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뿐이다. 

 

알라딘 책 리뷰에도 있듯이 이 책은 '작가의 말'이 가장 읽을 만하다고 할 정도로... '작가의 말' 부분이 굉장히 흥미롭다.

 

'작가의 말'에서 하루키는 이 소설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자신은 소설가가 될 수 없었을 거라고 한다. 그 정도로 수상 당시에도 이 소설에 대해서 좋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꽤 있었다고도 한다. 뭔가... 양쪽이 다 이해가 된달까...?ㅋㅋㅋㅋ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뭐야...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드는데 '작가의 말'까지 읽고 나면 생각보다 하루키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구조를 짰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이 책의 완성은 '작가의 말'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

p.9

예를 들면 코끼리에 대해서는 뭔가를 슬 수 있다고 해도, 코끼리 조련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 

 

p.10

- 다양한 사람이 찾아와서 나에게 말을 걸었고, 마치 다리를 건너듯 발소리를 내며 내 위를 지나가고 나서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 결국 글을 쓴다는 건 자기 요양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기 요양을 위한 사소한 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14

삶이 힘든 것에 비하면 글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너무나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p.15

모두가 잠든 새벽 세 시에 부엌의 냉장고를 뒤지는 사람은 이 정도의 글밖에는 쓸 수 없다. 

 

p.30

"산양은 항상 무거운 금시계를 목에 걸고 헉헉거리면서 돌아다녔지. 그런데 그 시계는 너무 무거운 데다가 고장이 나서 움직이지도 않았어. 그래서 친구인 토끼는 이렇게 물었지. '이봐, 산양, 왜 자네는 가지도 않는 시계를 늘 목에 매달고 다니는 건가? 무겁기만 하고 아무 쓸모도 없는 걸 말이야.' 산양은 '그야 물론 무겁지. 하지만 익숙해졌거든. 시계가 무거운 것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에도 말이야' 하고 대답했지."

(나=산양, 의사=토끼, 시계 = 내 마음)

 

p.61

소설 중간에 그림이 들어가있는 게 귀여워서 체크해놨다. (라디오 NEB의 <팝스 텔레폰 리퀘스트>의 티셔츠 그림)

 

p.78

적어도 손가락이 여섯 개 있는 것보다는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 

 

p.91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6,922개비째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p.94

반면에 살아남은 우리는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나이를 먹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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