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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죽음의 에티켓 / 롤란트 슐츠

by seaumimer 2020. 8. 11.

 

죽음의 에티켓 /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최근에 '예지가 아는 여성들의 독서모임'이라는 (내가 지은 그룹명이지만...) 독서모임에 가입했다! 

예지의 전 직장 동료 2명과 고등학교 친구 1명, 대학교 친구 2명, 예지 이렇게 6명이 구성원이다.

 

각자 관심 있는 주제들 중에서 매주 한 주제씩 읽는 걸로 해보자고 해서 나왔던 주제는

  • <연애와 이별>
  • <직업>
  • <베스트 셀러 에세이>
  • <죽음>

이었다. (첫 날엔 4명만 왔으므로...)


독서모임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된

 

롤란트 슐츠의 <죽음의 에티켓>

 

은 내가 읽고 싶다고 말한 책이다. 


당연히 내가 읽고 싶다고 말했던 책이니 내가 관심 있다고 말한 주제는 "죽음".

혹자는 나의 관심사를 가지고 걱정 어린 눈빛을 보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생사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죽는지, 죽으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등

인간이 태어나서 죽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의 삶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한 책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죽음의 '과정'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서 나는 죽어가는 사람이며, 책을 다 읽었을 때에 이미 나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된다. 죽어가는 사람은 어떤 감정들을 갖는지, 어떤 일들을 겪는지, 고인이 된 후 그 주변인들은 어떤 감정을 갖는지, 어떤 절차로 고인의 장례식을 진행해야 하는지 등 저자의 직업이 저널리스트인 만큼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초반에는 내가 책 속의 죽어가는 사람의 전제와 맞지 않고, 뭉뚱그린 이야기만 가득해서 잘 와 닿지 않았지만 점점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올수록 집중하게 됐던 책이다. 


<체크해 놓았던 곳들>

 

p.54

10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인간의 기대 수명이 두 배도 넘게 늘어났습니다. 2020년이 되면 인류 역사상 최초로 5세 미만 어린이보다 65세 초과 연령대의 인구수가 더 많아집니다. 매년 영아의 기대 수명이 한 달씩 늘어납니다. 

-> 올해가 2020년이라서 더 와닿았던 문장. 이제 어린아이들보다 노년인구가 더 많은 시대가 왔다. 

 

p.122-123

마지막에는 당신의 가족들이 찾아다 준 의사 진단서들을 속독합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이죠. 자연사임이 증명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굉장한 순간이죠. 당신의 죽음의 종류가 인정되었습니다.

 

p.133

시신은 더 이상 인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죠. 그렇다고 시신은 사물도 아닙니다. 법조인과 철학자들은 '인간의 부분이 빠진 잔여물'이라고도 말합니다.

 

p.134-135

24시간 이후 망자가 사망한 주 관할 법에 따라 시신은 관 안에 들어야 합니다. 최대 36시간 동안, 지역의 법에 따라 시신은 집 안에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96시간 이후, 시신은 법에 따라 지하에 묻혀 있거나 재로 변해 있어야 합니다. 어느 곳의 법을 따르든 열흘 내에 장례식을 치르고 땅 아래에 있어야만 합니다.

 

p.143

소비자 협회들이 계산한 바로는 묘지 비용까지 합쳐서 평균 4,500유로(한화로 약 589만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p.207

그들은 당신을 단지 현재에서 잃을 뿐만 아니라 당신과의 미래를 함께 잃습니다. 학자들은 이 상실을 이렇게 표현합니다.'인생의 역사가 책 한 권이라면 어느 한 페이지에서, 갑자기 어느 한 줄에서 모든 미래를 위한 장들은 찢겨 나가 중단되는 것'이라고요.

 

p.224

누군가는 물건을 갖다 버리겠다는 의지 자체가 첫 신발 한 켤례에서 좌절되기도 합니다. 바지 하나, 셔츠 하나마다 손에 쥐어 보며 마치 그 안에 당신이 몇 그램이나 들어 있는지를 재기라도 하는 듯 망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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